좋은 시를 읽으면 그날은 하루가 선물입니다.
시가 곁에 있다는 느낌이
좀 더 고독해도 된다는 위로 같았습니다.
손에 닿는 대로 시집을 읽으면서
가장 좋은 페이지를 접어두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
그 상상이 활자로 여기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목차는 모두 내게
마음을 건넨 시의 집에서 온 제목입니다.
맨 뒷장에는 어느 시인의 시를 읽었는지
서점이나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도록
시집과 출처를 상세히 적어두었습니다.
이 책의 글을 읽고
영감을 준 시를 찾아 함께 읽으면
마음에 풍미가 더할 것입니다.
마치 맛깔스런 레시피처럼.
이제 이 책의 마음을 당신에게 건넬 차례입니다.
2017년 가을
파주 정한숙 서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