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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시인의 마을]

 

막차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생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시집 <감에 관한 사담들>(문학동네)에서

 

한겨레신문 2013.07.28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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