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쓰다만 편지

2001.04.03 15:21

윤성택 조회 수:1811 추천:18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금종이 가루처럼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습니다. 정지된 흑백화면처럼 세상이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내가 하나 빠져도 세상은 제대로 돌아갈 것이며 나도 그랬듯이 남은 사람들은 잘 살아갈 것입니다. 어김없이 낙엽은 지고, 또 겨울이 오고 봄이 올 것입니다. 쓰다만 편지. 수없이 편지지에 써보았던 문장들, 밤새 파지를 만들어 내고 부치지 못한 날이면 하루가 하얀 백지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눈이 오길 바라는 마음, 어쩌면 그대에게서 올 기별을 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잔기침 죽이며 따뜻한 차 한 잔 두 손으로 감싸쥐고 생각해봅니다. 첫눈이 보고 싶다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상시 소스 공개합니다 [1] 2003.10.25 3927
34 봄내가 난다 file 2001.04.03 1592
33 그랬던가 file 2001.04.03 1305
32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다 [2] file 2001.04.03 1124
31 가끔 밤을 저어 네게로 간다 file 2001.04.03 1389
30 화양연화 file 2001.04.03 1418
29 눈 오는 날 file 2001.04.03 2190
28 지도 하나 file 2001.04.03 1253
27 막걸리 한 잔 file 2001.04.03 1101
26 어느 저녁 친구에게 file 2001.04.03 1839
25 바나나우유 ① [2] file 2001.04.03 2077
24 말해줄 수 있을까 file 2001.04.03 1290
23 낙엽을 위한 비망록 file 2001.04.03 1859
22 겨울수첩 3 file 2001.04.03 1388
21 겨울수첩 2 file 2001.04.03 1065
20 겨울수첩 file 2001.04.03 1386
19 단 한번의 생 file 2001.04.03 1508
18 가을동화 [1] file 2001.04.03 3644
17 귀가길 file 2001.04.03 1218
» 쓰다만 편지 file 2001.04.03 1811
15 가을이 깊으면 file 2001.04.03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