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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07:52

윤성택 조회 수:374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다시 생각이 몸을 추슬러 한 사람이 된다.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부딪친 멍을 샤워하다 발견할 때,

차가운 물이 눈동자에 닿기 전 순식간에 감는 눈의 반응에,
몸이 나보다 더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화초 잎을 가위로 자른다음 다시 가위를 화초에 가까이 대면 화초도 운다.

잎맥 사이로 급속하게 전기저항이 일면서 안으로 부르르 떠는 것이다.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으니
내 몸도 나 아닌 마음이 있는 걸까.
내 몸에 들어가 갑옷을 입듯 깨는 아침.
내 몸이 가만히 부르르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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