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10:02

윤성택 조회 수:205 추천:2


매순간 깨어 있는 카메라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나를 가장 멀리 떠나서 있다. 낯선 미지의 시간이 내게서 안주하지 못할 때 생은 기록할 만한 우연을 저장한다. 아무도 생각지 않는 사물을 보거나 이정표가 사라진 곳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은 운명에 있어 정밀한 화소를 가질 수 있다. 여행에 돌아와 찍어온 사진파일을 열어보며 이편에서 그 바람 냄새를 맡아본다. 기억이 촉수를 뻗어가는 곳, 모든 오감이 방안에 맴돌며 휘돌아가듯 만져진다. 천천히 그리고 쓸쓸하게 걸어본 그 길에 여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는 기분.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다시 시간을 거니는 여정이 시작되곤 하는 그것을, 나는 여행의 속성이라 부르고 싶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드라마 2013.09.23 235
84 대리 2013.09.13 277
83 2013.09.10 267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4
81 감도 2013.08.31 265
80 우울 2013.08.29 240
79 기도 2013.08.28 322
78 기로 2013.08.26 285
77 건널목 2013.08.22 283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02
75 순수 2013.08.19 287
74 열대야 2013.08.05 170
73 발굴 2013.07.31 192
72 새벽 공기 2013.07.26 236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1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69 기다림 file 2013.03.19 302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66 도시 file 2013.02.19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