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11:14

윤성택 조회 수:263 추천:3


여행은 자신과 타인이라는 관계의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벽보처럼 인연의 것들을 여기저기 붙여 두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DNA에 남길 기념할만한 표식을 남겨 두어야 한다. 사랑, 희망, 혹은 절망 같은 종(種)의 유전코드. 그런 의미에서 生은 일종의 바코드이다. 나를 인식하는 수많은 눈들이 훑어 지나가는 과정을 견뎌야 한다. 아니 그것은 나를 진열해온 여행이 운명의 역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삶은 기한이 찍혀 있는 불안한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걸, 당신과 무관하게 증명해야 한다. 여전히 이 서술은 어떤 힘에 의해 교정되고 있다. 미립자들이 확장되어 있는 그 극단과 극단이 일순, 교차되는 순간 나는 존재한다. 그러니 여행지에서 이 글은 일종의 확률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드라마 2013.09.23 235
84 대리 2013.09.13 277
83 2013.09.10 267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4
81 감도 2013.08.31 265
80 우울 2013.08.29 240
79 기도 2013.08.28 322
78 기로 2013.08.26 285
77 건널목 2013.08.22 283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02
75 순수 2013.08.19 287
74 열대야 2013.08.05 170
73 발굴 2013.07.31 192
72 새벽 공기 2013.07.26 236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1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69 기다림 file 2013.03.19 302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66 도시 file 2013.02.19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