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마음일기 3

2008.02.12 21:20

윤성택 조회 수:593 추천:4


오랜 친구인 그가 오래전 나와의 일을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그의 추억 속에서 나는 속수무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웃으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몇 번을 들어도 나의 기억은 왜곡된 오류투성이의 짜깁기 같다.
과거는 결국 해석이다.
우정이란 미래를 향해 존재하면서 복잡한 암시체계를 가진다.
지금 우리를 일깨워주는 것은 요란한 삶의 정점에서의 고요,
행복에 둘러싸여 있을 때의 외로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내가 공모할 수 있는 것은
망쳐버려도 미련이 없는 미래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 마주침 2009.03.24 233
24 구름 2009.03.18 292
23 밤기차 2009.03.09 255
22 2009.03.02 254
21 숲을 걷는다 2009.01.30 352
20 비극 2009.01.21 336
19 포장마차 2009.01.10 327
18 여행 2008.12.23 539
17 주말은 지나고 2008.12.15 300
16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15 서술 2008.12.02 240
14 사람을 이해하는 일 2008.11.26 317
13 2008년 11월 20일 12시 47분 2008.11.21 257
12 영하 6도 2008.11.18 262
11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2008.11.10 346
10 그늘의 나무 2008.11.10 215
9 우연한 회상 2008.11.08 276
8 전기자전거 2008.11.07 239
7 드라마 2008.11.06 181
6 비밀 2008.11.04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