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23:02
윤성택
조회 수:424
추천:1
나무는 나이테에 제 일생을 녹음한다.
축음기처럼 매해 잎들이 매달려 음표처럼 흔들리곤 하지만,
계절은 그 소절만큼 더 깊어져 갈 뿐이다.
바람은 뿌리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뻗어가
꽃들을 연주해야 한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는
기다림이 빙글빙글 LP판을 돌리는 한낮,
새들이 날아와 제 부리를 핀처럼 그늘에 내려놓는다.
각기 흔들리는 잎의 하모니들,
번쩍거리는 햇살이 눈부셔 나무는
끝내 가지를 흔들어 향기를 섞는다.
엮인글
0
http://poemfire.com/new/start/607/3d2/trackback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철(撤)
2013.12.19
747
124
무게
2014.03.07
742
123
새벽 두 시
2010.03.04
732
122
변신
2014.01.28
724
121
생각이 결려
2014.03.07
721
120
기억은 난민
2014.04.09
709
119
7cm 눈
2013.12.16
709
118
한 사람
2013.12.10
633
117
마음일기 1
2008.01.31
629
116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115
마음일기 3
2008.02.12
593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113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112
여행
2008.12.23
539
111
그대 생각
2013.10.25
521
110
밀교
2020.03.25
469
109
一泊
2013.10.10
461
108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107
거래
2013.12.31
432
106
마음일기 2
2008.02.02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