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비밀

2008.11.04 23:24

윤성택 조회 수:234 추천:3


비밀은 갈대숲이 보이는 서녘의 창에서 오래도록 서 있었다는 것이다.
몇 달이고 그곳에서 혼자서 책을 읽거나 시를 쓰곤 했던 것인데,
현실을 편애하는 지금에 와서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정직하다거나 진실하다는 것은 추악한 행복에 불과하다.
비밀을 간직하지 못하는 심장은 타인의 기억에서 박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은 전생애를 비밀에 걸었을 때에만 이루어진다.
우리는 살아갈수록 비밀이 되어야 한다.
돌이켜 비밀이 없다면 운명은 그저 통속적인 고백일 뿐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저녁 2009.04.01 263
64 영하 6도 2008.11.18 262
63 도시 file 2013.02.19 260
62 한 잔 하늘 2010.10.27 258
61 2008년 11월 20일 12시 47분 2008.11.21 257
60 밤기차 2009.03.09 255
59 2009.03.02 254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249
57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245
56 신묘년 새해 2010.12.31 243
55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자연의 신념이다 2008.11.01 242
54 우울 2013.08.29 240
53 이 저녁은 2009.11.05 240
52 서술 2008.12.02 240
51 전기자전거 2008.11.07 239
50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49 새벽 공기 2013.07.26 237
48 나무 2009.11.04 236
47 끌림 2009.03.25 236
46 드라마 2013.09.23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