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2:20

윤성택 조회 수:571



포장마차 경유난로가 소주 뒷맛처럼 쐬하다.

안경을 벗어 탁자에 놓는다는 건,

시력이 더 이상 타인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뜻이겠다.

그래서 초고추장은 깊고 구름은 와사비 빛이 난다.

감각을 휘휘 젖는 자정 무렵이니까.

무엇이든 접촉이 두려운 계절,

멀찍이 입막음한 헤드라이트가 쉭쉭거리며 스쳐간다.

 이런 날은, 이런 날은 그렇다.

내가 모르는 내가 나를 훑어봐도 괜찮다.

그만큼 별들은 자유로우니까. 양자역학적으로,

한 잔 가득 어딘가로 비워지고 있다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비밀 2008.11.04 234
44 마주침 2009.03.24 233
43 기일 2009.11.19 230
42 눈이 온다 2010.12.27 225
41 독서법 2011.01.07 223
40 2009.11.21 223
3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215
38 그늘의 나무 2008.11.10 215
37 감기 2009.03.25 213
3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211
3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205
34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205
3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203
32 바라는 것 2009.11.09 200
3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197
30 발굴 2013.07.31 193
29 한 잔 하늘 2010.10.25 189
28 글쓰기 2010.01.12 187
27 드라마 2008.11.06 181
26 열대야 2013.08.05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