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한번 흘러간 만남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듯 재회를 기약하기란 어렵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시간이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가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만나고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둘이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닌, 둘이서 먼 한 곳을 같이 바라보는 그런 일은 쉽사리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늘 추억이라는 동시상영 극장 후미진 곳에 죽치고 앉아 희뿌연 담배연기만 뿜어낼 뿐. 그래서 강은 자신이 늙은 이유처럼 세월을 주름처럼 밀어내고 또 밀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유치하고 흔하디 흔한 '사랑아, 사랑아' 신파조 노래에 섞여 저도 철없이 흘러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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