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fire.com (2023-05-10 15:09)
기억을 보존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도메인, 호스팅, 매년 봄이면 꽃 피듯 고지서가 내게 도착한다. 그래서 일 년을 연장하고 나면, 백 년 후가 나를 갱신하는 듯하다. 고요히 인터넷에 떠 있다가 포말처럼 여기저기로 흩어질 운명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돌벽처럼 서 있다. 내게 와 부딪치는 것들, 돌아다보면 시간도 흰 백사장만 같아 내가 흐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