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 (2022-06-17 09:21)
검은 줄만 알던 버찌를 나무 아래서 올려다봤다. 초록 노랑 주황 빨강의 열매들 바닥에 떨어져 반점이 되기까지 얼마나 공중에서 골몰했을까 싶은, 사람도 끝에 이르면 그 한 가지 감정으로 가뭇없이 추억을 물들이곤 했으리라. 처음에는 버찌가 바닥을 으깼고 나중에는 신발이 버찌를 으깨서 나는 그 으깬 자리에 얼룩이 되어본다. 끈적끈적한 접착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