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까지 한자리에서 구도 하는 자세로 서있는 플라타너스를 보았습니다. 분명 나무는 새들을 제품으로 키우고, 바람을 쉬었다가게 하고, 초록잎에서부터 낙엽에 이르기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을 것입니다. 삶에 있어서 이런 계절의 변화란 어떤 것일까요. 솔직히 인생을 순간에 살기로 마음먹으면서 닥쳐올 많은 일들이 버겁기보다는 오히려 고맙게 느껴집니다. 일이 없으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곧 지옥 같은 외로움 속에 시들텐데, 미리 한가하게 외로움을 끌어 당겨 고독 속에 몸부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하여 이 계절에 가을 타지 않는 방법, 그것은 나무처럼 자신을 무언가의 일에 끊임없이 내맡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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