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언제부턴가 한 번은 써봐야지, 써봐야지 하면서 기억의 서랍에 넣어두었던 바나나 우유. 마치 그곳에서 발효라도 된 것인 양 백지 앞에 불러내니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묻어납니다. 언젠가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너 어렸을 적 떼를 쓰며 울 때는 바나나 우유 하나면 울음 뚝! 그쳤다고, 그렁그렁한 눈앞에 내 놓고 '착하지?'하면 그만이었다고. 이제는 그 사내아이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끔 삶에게 떼를 쓰고 싶을 때 무엇이 바나나 우유처럼 나를 토닥거려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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