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사회』2001년 여름호 / 진은영 / 문학과지성사
첫사랑
소년이 내 목소매를 잡고 물고기를 넣었다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세 마리 고기떼를 따라
푸른 물살을 헤엄쳐갔다
[감상]
첫사랑을 기억하세요? 그 느낌, 그 설레임. 누구나 마음 한켠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는 그 기억에 대한 표현이 탁월합니다. 소년의 행위에서, 성징性徵이 드러나는 시기의 여자아이 "가슴"을 하얀 송어로 비유하다니! 그리고 그후, 지금껏 청춘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살아왔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