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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을 줄이게 - 김춘수
2001.09.21 11:30
윤성택
조회 수:1294
추천:187
『거울 속의 천사』/ 김춘수 / 민음사
품을 줄이게
뻔한 소리는 하지 말게.
차라리 우물 보고 숭늉 달라고 하게.
뭉개고 으깨고 짓이기는 그런
떡 치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두게.
훌쩍 뛰어넘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딱 떼게.
한여름 대낮의 산그늘처럼
품을 줄이게
詩는 침묵으로 가는 울림이요
그 자국이니까
[감상]
여든이 다 된 나이에 시집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꼼짝없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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