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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 이문재

2003.07.10 10:48

윤성택 조회 수:1371 추천:211

「농담」 / 이문재 / 『소월시문학상』2001년 작품집 中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감상]
그야말로 사랑의 농담(濃淡)이네요. 종소리 짙어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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