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 김완하 /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동백꽃
그 꽃 다 지고 나서야
지름길을 알았다
그대에게 가는 길
[감상]
가끔씩 때늦은 후회가 있습니다. 꽃의 화려함에 취해 길을 보지 못했던 시절, 무엇이 우리를 눈멀게 했을까요. 이 시는 동백꽃 피고 지는 것의 의미와, 거기에서 드러나는 길에 관한 사유가 탁월합니다. 그래서 읽고 또 읽을수록 이 시는 깊이가 새롭습니다. 동백꽃 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셨는지요? 툭, 툭 꽃 지는 소리가 가슴으로 들리는, 두근두근 봄날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