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기록실의 K양> / 문성해/ 《문장웹진》2006년 7월호
의무기록실의 K양
K양은 대학 병원 지하 3층 의무기록실에서 일을 한다
하루 종일 도서관처럼 빼곡한 책장 사이로 차트를 찾으며 돌아다닌다
걸려오는 전화도 매양 누구누구의 차트를 찾아달라는 내용들뿐,
K양은 맞선 볼 때도 그 남자가 갖고 있는 차트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한 아기가 태어날 때 이곳에서는 이름보다도 먼저 차트가 준비된다
사람은 죽어도 차트는 남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
가족보다 환자의 뜨거운 피와 살보다
더 자세히 아픔의 경로를 잘 알고 있는 저 차트들
그녀는 출근 며칠 만에 알았다
사람의 나이완 상관없이 굵어지는 차트도 있다는 것을,
간혹 성경처럼 두꺼운 그것을 볼 때마다
그녀는 어떤 거룩한 말씀보다 더 절규 가득 찬 말들을 읽어내곤 전율한다
온갖 병명들 사이에서 운 좋게도 아직 자신의 차트를 갖지 못한 그녀
혹시 모른다
어디선가 자신도 모르게 은밀하게 그것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불을 끄면 캄캄한 동굴로 바뀌는 이곳으로 그녀는 아침마다 출근을 한다
밤사이에 또 어떤 병명들이 태어났을까
두근거리는 얼굴로 기다리는 저 편철(編綴)된 병력들
그녀는 수없이 빽빽한 병명들 사이에서 늙어 가는 자신을 상상하며 몸서리친다
햇빛 한 줄기 없이 꽃이 피는 것도 병이다
형광등 아래 흔하디흔한 병명 하나 없이 호접란 하나 슬며시 피어 있다
[감상]
<차트>에서 촉발되는 발견이 활달한 시적 동력입니다. <병명>을 기록하는 <차트>의 쓰임과 가치는 시인의 사유를 거쳐 새로운 의미로 긴장됩니다. 온전히 <차트> 하나로 또 다른 삶의 이면을 모색한다고 할까요. 지하3층 의무기록실을 직시하는 시인은 관찰에서 머무르지 않고 나름대로의 체험적 철학과 연동해 <아픔의 경로>와 <절규 가득 찬 말들>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녀 역시 일생 도사리고 있는 병명의 차트에 <전율>과 <몸서리>로 반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차트는 어떻습니까?
ㅠ_ㅠ
제가아직중1이라그런지
대충'시'이러면은
연이나 행을 꼬박꼬박 맞춰진것만 쓰고 또 읽게되고 접하게되었는데요
여기선재밋는것두있구 이해하기힘든것두있지만^^;
생활속의 활력이되는듯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