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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김솔이 보내온,

2004.12.24 17:19

윤성택 조회 수:714




김솔 사진. 그리고 글,

"하늘의 여백이 너무 많아, 그리운 이름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슬프고도 아픈 이름까지 쓴다.
그런데 갑자기 눈먼 새들이 쏟아지고,
구름은 업구렁이처럼 다가와,
이름들을 삼키기 시작했다.
나는 겨우 몇 개의 젖지 않은 이름을 거두어 들였을 뿐이다.
구름은 지우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