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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2001.05.09 13:13

수선화 조회 수:87 추천:1

>
>
>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통화로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습니다.
>
>어렸을 적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와
>어머니가 화장 곱게 하고 빨래하는 것을 보곤
>너네 엄마 맞냐고, 정말 아름다우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햇살이 비치지도 않는데 이마에 주름이 설핏 잡히십니다.
>그 주름 어디쯤 나도 섞여 있었던 것일까.
>"잘 하고 있어"
>매번 똑같지만 달리 들리는 목소리.
>
>내 지금껏 살아 올 동안
>내게 매 한번 들지 않으신 아버지.
>과묵하시고 과묵하셔서 술도 잘 드시는 아버지.
>내가 열 번 웃겨야 한 번 정도 껄껄껄 웃으시는 아버지.
>묵묵히 내 앞길을 지켜봐 주시는 아버지.
>시대가 삶이 어려웠던 터널을 통과하니
>아버지의 머리에는 하얗게 세월이 내려앉은 것일까.
>"어버이날이긴 인가 보구나"
>둘째 아들의 준비된 멘트에 슬쩍 웃으십니다.
>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    *     *

감사했습니다.
윤성택님,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최정숙입니다. 얼마전부터는 수선화란 이름으로 시를 몇 편 노블에 올렸지요. 그동안  님의 성심어린 시평 덕분에 저로서는 좀더 완성도 있는 시를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문예지를 통해 시 등단이란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십 여년간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쳤는데도 정작 제 작품에는 지나친 애정이 앞서 미비한 점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제 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노블과 특히 윤성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건필하시고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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