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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동자가!!

2001.05.28 09:26

조회 수:158 추천:1

투명인간

연한 하늘색과 초록색이 배경이 되어 그녀를 안개처럼 감싸고, 온몸을 휘감으며 가시와 붉
은 꽃을 피워낸 장미. 그녀의 긴 생머리는 장미 가시밭에서 나폴거렸다. 헐렁한 꽃무늬 원피
스 치마 속으로 저녁 노을이 도강(渡江)하는 기차처럼 스며들자 그녀의 원피스는 강물처럼
출렁거렸고 속살, 속옷의 굴곡과 색깔이 원피스와 중첩되었다. 유리 꽃병처럼 투명한 그녀,  그녀의 원피스가 그녀의 몸을 입은
것인지 그녀의 몸이 원피스를 입은 것인지 아무도 구별할 수 없었다.  

ㅎㅎ. 그래서 아내를 옆에 놔누고 그녀를 흘겨 보았지요. 한참을. 신호등이 파랗게 바뀌는 줄도 모르고. ㅎㅎ. 그런 여자도 있기는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