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요,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아주 땡 잡았어요.
어떤 멋쟁이 아가씨가 막 내리더라구요.
그런데 글쎄 막 잠에서 깨어나 허겁지겁 하차하는 그녀가 깜박잊고 앉았던 자리에 큼직하게 패인 엉덩이 두 짝과 36도의 체온을 그대로 두고 내리더라구요.
지하철은 방금 떠나고.
헤헤헤.
그녀가 흘린 엉덩이 자국과 체온을 얼른 내 품에 감추었지요. 그리고 넉살좋게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지요. 워메, 따스하고 푹신한 것.
윤시인님,
나중에 몰래 그녀의 엉덩이 반쪽을 나누어 줄께요.
서로서로 나누어 가지는 세상,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