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아.
그렇게 말하고 싶은 날입니다.
억수비 쏟아지던 밤사이
잘 닦여진 것일까요.
번뜩이는 저 푸르디푸른 하늘.
간간이 구름이 투명하게
오후를 훑고 갑니다.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저는 혼잣말 중얼거리며
잘도 놀았습니다.
그때 하늘을
무척 많이 봤던 기억입니다.
해거름 다한 저녁놀 풍경이나
바람 부는 날, 평상에 모로 누워
구름이 불러주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요.
그때는 구름의 형상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던 것일까요.
만일, 종로통 건널목에서
서서 유심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다면
그러고 삼십 분이고 서 있는다면
스쳐 지나가는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사무실 창 앞에서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하늘,
그 실루엣에 잠겨봅니다.
* 한번쯤 다시 보고 싶어 꺼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