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옥상에서 본 그리움

2001.08.01 16:42

윤성택 조회 수:188 추천:4





옥상에 잠시 바람쐬러 갔더니
햇볕이 있는데도 비가 오더군요.
낮은 곳에 고인 빗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한 점 한 점 비꽃을 피웁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가끔씩 물방울이
둥둥 떴다가 터지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빗물의 파문과 파문처럼 인연이 겹치면서
서로를 알게 되는 것.
잠시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쳤습니다.
파문으로 일렁이던
그 바닥은 다시 하늘을
담아내는 거울이 되더군요.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당신과 내가 하나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일,
물이 고여 흘러가지 않는다면
옥상의 이끼라도 키운다는 걸.
하늘을 담아내며 초록의 그리움으로
발효된다는 걸.

요즘 여전히 빗속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8 저두요 [1] 김혜경 2001.08.04 91
397 축하드립니다 [1] 조숙향 2001.08.04 199
396 축하합니다 [3] 김충규 2001.08.04 174
395 주절주절... [2] 홍지혜 2001.08.04 102
394 얼굴 [1] 김숙현 2001.08.03 111
393 [RE]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 [1] sea 2001.08.03 94
392 너무 멀리 왔다 [2] 윤성택 2001.08.03 192
391 문화웹진 창간 멤버 모집 문화인 2001.08.03 76
390 그곳이 이곳 [1] 2001.08.03 72
389 성택오빠, 안녕? [1] 아희 2001.08.02 236
388 다쳤다더니... [1] 이상관 2001.08.02 139
387 땅 따먹기 [1] 어떤이면 2001.08.02 221
386 시원한 음료 [1] 김혜경 2001.08.02 153
385 한참 무언가를 긁적이다... [2] 에릭 2001.08.01 110
» 옥상에서 본 그리움 [2] 윤성택 2001.08.01 188
383 귀성문학회 홈페이지 주소변경 [1] 귀성문학회 2001.08.01 81
382 성택이형... [1] 박진성 2001.08.01 177
381 미안하지만... [2] 이상관 2001.07.31 233
380 답답한 마음... 어찌할 길이 없어... [5] 홍지혜 2001.07.31 233
379 부러진 날 [5] 트레넨 2001.07.30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