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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단서를 남기다.

2001.08.24 10:27

참솔 조회 수:296

도둑고양이입니다.
불꺼진 제집에 불을 지펴보겠다고
매일같이 몰래 들어와
불씨를 훔쳐 달아나던,
완전범죄를 꿈꾸던...
오늘은 자꾸만 밍기적거리다
단서를 남기고 맙니다.
별난 재주도 없어
좋은 선물도 못드리고
길었던 꼬리만 뭉텅 잘라놓고 가겠습니다.
우체국에 다녀오셨다구요?
당당히 맞서 이기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홍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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