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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도에 가서 살고 싶다

2001.09.03 15:04

최승철 조회 수:220 추천:4

어느 날 문득,

이사를 했다

세탁기를 샀다
빨래를 했다

세제가 없다
세제를 사 왔다

샤푸란이 없다
또 시장에 갔다
걷는데만 20분이 걸린다
죽겠다

겨우 빨래를 마쳤다

이번엔 건조대가 없다
또 나가야 돼나?

늦은 저녁 10시

뭐가 이러나 싶다

집을 정리하는데만
하루가 걸렸다

밥통을 사왔으니
내일은 쌀을 사야되고
양념들을 사야되고
밥그락을 사야되고
수저를 사야되고
뭔 살림이 이리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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