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틈이라는 붙잡히지 않는 시간의 단위
아직도 여적 별로 진전이 없는 [아주 오래된 농담] 중에 나왔던,
그래서 약간의 맥주의 취기 속에서 가슴 속에 빠져들어 온 그런 단어다.
어느틈이라는 붙잡히지 않는 시간의 단위...
어느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느틈새인가로 빠져나가고 마는 그 어느틈...
어느틈에 벌써 난 스물아홉의 아홉번째 달을 맞았고,
어느틈에 벌써 난 스물아홉의 가을을 맞아가고 있으며,
어느틈에 벌써 난 많은 추억과 후회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는 그 어느틈...
이제 더이상 서두를 것도, 서두르고 싶지도 않다는
맘 속 가득한 여유를 가장한 체념 속에서도
어느틈이라는 시간의 단위 속에 찾아드는 외로움이라는 지독한 중독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