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노래 -자크 프레베르-
당나귀와 왕과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굶주림의 당나귀
권태의 왕
그리고 사랑의 나
분필로 쓰듯 손가락으로
세월의 반석 위에
우리의 이름을 새긴다
포플라나무에서 바람이
당나귀여 왕이여 인간이여 하고
우리를 부른다
검은 넝마의 태양
우리 이름이 벌써 지워졌다
목장의 시원한 물
모래시계의 모래
붉은 장미의 장미꽃
학생들의 길
당나귀와 왕과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오월에
굶주림의 당나귀
권태의 왕
그리고 사랑의 나
인생은 버찌 한 알
죽음은 씨앗 한 톨
사랑은 벚나무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