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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증상

2001.09.04 14:44

조회 수:267

문득,

하던 일을 끝내고 한숨 한 번 휴~ 내뿜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 눈을 살짝 감을 즈음이면,

굉장히 깊은 곳에서

쓰라리게 퍼올려지는 눈물이 난다.

하루종일 잘먹고 잘놀고 잘웃다가

꼭 그 즈음이면 그렇게도 눈물이 나는 것이다.

뭐가 날 이렇게 울리는 줄 모르겠다가

삐리리 전화벨 울리는 소리에

아~ 누군가가 나를 향해 눌러대는 그것때문이겠구나!

생각하면서 수화기 너머의 그대를 붙들고

한참을 서럽게 운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장가를 부르 듯 나지막하게

이름을 꼭 한 번 불러주는 그대에게,

대답도 못하고 칭얼칭얼 보채기만하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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