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얌체처럼 그냥 갈려고 했거든요.근데
'좋은시'방에 걸려 있는 강연호님의 시를 보고 발목이 붙잡혔습니다.
좋아하신다고, '너무'좋아하신다구요.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를 읽고서 저는 처음으로 시를 '외우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동안 시가 눈으로만 읽혀서 방황(?)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그분의 시가 유난히 제게 매력적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수는 없는데요, 반짝이는 시어들말고도 저는 특히 조사가 생략된 시어들이나 '해요'체에 어김없이 가슴을 데이곤 합니다. 몇번씩 숨을 몰아쉬면서 읽지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집. 대문에 있는 글귀였나봐요.
오래전부터 매일같이 이곳으로 이끌던 이상야릇한 기운이요.
건강하시죠?
그날 뵈니까 사진과 많이 닮으셨(?)더군요.
'과로'하지 마셔요.
급성 신장염에 걸려 하루 한말의 물을 일주일쯤 먹고 있는데
정말 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