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고스란히 술잔에 담았습니다.
시상식도 시상식이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마음 한구석,
정체모를 허기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미안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삶에게 미안하고
내가 함부로 말했던 순간들에게 미안하고
사랑스러운 친구에게 미안합니다.
최근에 만난 사람이 희망적이란 말,
그 말을 내내 생각하면서
나로 인한 인연들을 되뇌어봅니다.
결국은 나희덕 시인의 싯구처럼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음을
믿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