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군가,
"창문을 닫자"라고 말했습니다.
발길이 뜸한 골목 막다른 곳,
바람이 낙엽을 휘감으며
또아리를 틀고 있었습니다.
詩川 동인이 두 명이나
본심작에 오른 중앙일보를 펼치면서,
배고픈 노인 둘이 빵집에 들어가
36개의 빵 중 어떤 빵 하나를 골라
반으로 갈라 먹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유지태의 목소리만큼 봄날은 갔었을까.
그 나른한 영화가 보고 싶어집니다.
숭숭한 반팔의 팔을 쓰다듬으며
창문을 닫았습니다.
단절의 계절,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두 손으로 움켜쥐며
이 종이컵이 나를 부화시키는구나.
알처럼 웅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