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김재진님
남아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온다던 소식 오지 않고 고지서만 쌓이는 날
배고픈 우체통이
온종일 입 벌리고 빨갛게 서 있는 날
길에 나가 벌 받는 사람처럼 그대를 기다리네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외롭지 않고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까닭없이 자꾸자꾸 하늘만 쳐다보네
걸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때로는 참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을
재밌게 하려고 열심히 웃고, 뛰어 다니지만...사람이 하는 일이라 뜻대로 잘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깨우치고 있는 요즘의 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조금 힘이 들어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 놓아도 잠시나마 편안해지겠지만
그것은 결국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고 느껴야 하겠지요. 살면서 일어나는 일에
조금은 근심걱정이 생길 때 다가오는 친구들의 목소리에 다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아프지마라라", "내가 도와줄 일 없냐"등등
사랑이든지 일이든지 세상살이의 모든 것들은 조언을 들을 수 있겠지만,
결국은 자신만이 해야 함에는 변함이 없겠지요. 부모님도, 우리의 이웃들도
대신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살면서 힘겨울 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 명심해야겠지요.
이 과정을 그저 피하려고 한다면 아니 피해가겠거니 생각하면 앞으로의 모든 일들이
순간 순간 무책임한 행동이 나올 수 있고, 우리는 결국 나약해지겠지요.
우리 자신의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나쁜 습관에 묻어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지금 휘트니 휴스턴의 "One moment in time"을 듣고 있어요. 무엇인가 내게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지난 날의 자신을 반성해 보는 잠깐동안의 여유도 필요
하리라. 김재진님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구나!
생각해보면, 그래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내게 밀려오는 일과 사랑에 대해서"라고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세상 사람 모두 걱정을 가지고 살잖아요. 크거나 작은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결국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결정이 있게 되리라 여깁니다.
그 일은 바로 우리 자신만이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