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마실의 끝은 이곳입니다
오늘 부터 시작된 휴일이...
시작부터 무척 길게 느껴집니다
그 동안 게으름이 쌓인 책장들을 펼쳤고,
그 책장에 덮여, 혹은 책갈피처럼 사이 잠을 잤고,
어머니의 정갈한 저녁을 받았고,
낮에 구워온 따끈한 씨디를 배경으로
이렇게 시인님 집까지 마실옵니다
비디오 하나 빌려다 놓고
이제 따끈한 샤워를 해야겠습니다
온전한 겨울입니다
한 마디로 시를 쓰기엔 틀린 밤이지요...
편안한 밤, 되고 계신거지요?
오늘 같은 날은 그저 무엇이든
푹 쉬게해야 겠습니다
제 몸이나 마음같은 것
어머니의 허리도, 전화도, 여자친구까지도 말입니다
혈통 나쁜 밤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시인님댁의 마실을 끝으로 오늘 나들이는 마칠까합니다
좋은 휴일들, 되시라는 인사 여쭙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