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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2002.02.20 19:57

헤라 조회 수:158 추천:3



녹색불 켜지길 한참 기다리다,
결국 켜지지 않는 고장난 신호등이란 걸 알고도
건너지 못하고 그 자리에 한참을 망설인 경험이 있습니다.
바보처럼 빨간불만 쳐다보며 기다렸던 것이
억울하기도 부끄럽기도하여,
다른 사람처럼 쌩~하게 내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민형은 유진에게 아래 건널목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요.
유진은, 다른 길을 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려웠던 과거를 들며
쌩~하고 횡단보도를 내달립니다.
그곳이 자신이 갈 길인 것 같다고 말이지요..

방향성을 잃고 선 제게 누군가 다른 길을 제안한다면,
저도 유진처럼 고장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할 수 있을까요...?

이민형이 강준상을 찾아 찾아 결국 자신을 찾아갔던 것처럼,
내 이름들고 내 자취를 찾아 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찾아 간 집에 들어서면 왠지
나를 증명해주는 무언가가
더께 앉은 먼지 마냥 하루하루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왜 이제야 왔어?" 하면서 말이지요^^;


***
오랜만이지......? 잘 지내고 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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