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층에서의 비는 찰나를 스쳐간 인연을 돌아보게 합니다.
내 곁에 와 물방울로 남지도 않고 소실점으로 사라져 갑니다.
가끔 발길이 있었는데 이제야 흔적을 남기네요.
실은 오래전 잠시 '작은교실'에 시 한편 남겼다가 호되게 혼났더랬죠.
그땐 상당히 속상했었는데 어제 아는 문인 한분께 제 시를 보여드리자
윤성택 시인님과 거의 같은 얘길 하시더군요. 오늘 홈에서 그 시를 찾아
시평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때 해주었던 평. 솔직히 이제야 제대로 보입니다.
나는 시를 쓴 것이 아니라 글짓기를 해왔구나. 라고요. 아무튼 좋은 깨달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내가 휴일인데 웬종일 컴퓨터 앞에 있다고 난리네요. 빗소리 따라서
외식이라도 가야겠습니다. 새단장과 1주년 축하드리고요. 인연 기억하겠습니다.
윤시인님도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