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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 나리, 개나리

2002.04.08 12:54

최승철 조회 수:216























                   나리,  나리, 개나리




  나리, 나리, 개나리, 용서할 수 없는 당신은 착한 여자, 빈자리에 더럽게 돋아난 새싹들, 밑도 끝도 없이 중얼거리는 낮은 개탄들, 이불 옆으로 다리 뻗으면 빈 허공처럼 깨닫는 자리, 살아 생전 당신 증오한다는 말 가만가만 지워낸, 닦여진 자리에 없어진 얼룩처럼 이제 그 빈 공간을 뚫어져라 봐도 보이지 않는, 나리, 나리, 개나리, 여전히 연락하지 마십시요 다음 생에서도 만나고 싶지 않은 독한 처연悽然, 용서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영원히 혼자였으므로 이제 어떻게 죽어야할지 알게된 마디마디마다 곧 떠나도 될 날들이 올 것 같습니다 황사처럼 선잠처럼 하늘이 내려와 또아리 틀면 그곳에 저장해두었던 MP파일들을 열어 나비떼 만날 수도 있으려니, 나리, 나리, 개나리, 내 더러움이거나 벌레처럼 이기적이었거나 하는 것들, 오늘 아침 당신께 이 낮은 개탄 한마디하려고 태어났습니다 문득, 따운 받은 봄 하늘이 봉분처럼 쌓여서 서러워진 자리, 나리, 나리,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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