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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는 글

2002.05.24 10:57

윤성택 조회 수:201 추천:1



한 교육감이 시골 학교를 불시에 방문했습니다.
우연히 한 교실에 들어가 보니
학생들이 모두 교실을 뛰어다니며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화가 난 교육감이 이들 가운데
키가 제일 큰 학생을 끌어내
복도에서 두 손을 들게 하자
교실은 금세 조용해졌습니다.
10여 분 뒤, 교실 문이 열리더니
학생들이 한꺼번에 외쳤습니다.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 하하하. 좋은생각 6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어제는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습니다.
건빵 주머니에 든든하게 쏙 들어가는
책 하나 만큼 하루가 갔습니다.
키큰 나무가 마련해주는 그늘아래,
바람이 일러주는 음계에 화음을 싣는 잎새들
그리고 가끔씩 우수수 쏟아지는 햇살 알갱이들

누구는 졸거나 누구는 수다를 떠는 그 사이
양반다리 위에 책 놓고
키득키득 웃거나 글썽글썽 해졌던 나는,
총 따콩따콩 쏘는 예비군입니다.

아, 그런데 말이죠.
세상은 어쩌자고
오늘도 이렇게 맑습니까.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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