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답신을 썼다.
그후로 그녀에게 두통의 편지를 더 받아놓고도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마침내 그녀의 편지를 열어서 답신 버튼을 눌렀다.
두렵다는 말... 그래도 멈출 수 없다는 말...
날마다 일기를 써야겠다는 말을... 그리고 고통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잠수 중이다.
누군가 굳이 나와 연락을 해야하겠다면 이메일 정도일까.
전화도 만남도... 상자에 넣어 깊숙히 묻어두었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영화를 보거나 생존에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와의 약속대로 7월이 가기전에 70매짜리 단편이라도 하나 엮어낼 수 있을까.
5년의 공백이 두렵다 못해 끔찍하기 조차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