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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2002.08.07 16:53

조상호 조회 수:206 추천:2

하늘의 오줌발이 참 거셉니다
한 이틀 갈겼으면
엉덩이 좀 추스를 일이지,
하늘 보기가 민망합니다

방학동안 자취방에 숨어들었는데
아, '외로움강박관념그리움'들로
방 안이 눅눅합니다
갑갑증에 한참 쩔어있는데
웬 비, 비다!
처음 올 때는
방방 뛰며 호들갑 떨었습니다
하루
이틀,
이쯤 내리고 보니
마음 먼저 우산 펼치자고 보챕니다

오늘은,  제대한지 얼마 안 된
좋아하는 후배한테
전화와서
술 마실 건데, 걱정입니다

문학하는 핸섬한 동생인데
어눌한 입으로
무슨 말 건넬지

좋은 시, 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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