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업무에 필요한 지역 전경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메고 혼자 산을 올랐습니다. 예전에 누군가의 도움으로 가봤던 야산의 길이었는데,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러다 뚝뚝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우거진 수풀 한가운데에서 느껴지는 막막함. 어디로 가야하지? 사는 게 어쩌면 그 길찾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요. 겨우 올라가 사진을 찍고 이제는 익숙해진 길을 터벅터벅 내려올 때 내가 갈팡질팡 했던 발자국들, 가만히 모여 있더군요. 마치 잊지 말아야할 과거처럼. 그렇게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드는 한때였습니다. 그래 쫓기다니요, 길을 내시는 중이겠지요.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