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떠나야할 때가
임박한 모양입니다.
하늘도 저리 파랗게
여름의 주문을 외고 있는 것을 보면.
어제 영화 오아시스를 보았습니다.
리얼리티와 판타지를 오가며
내 눈은 스스로 오아시스가
되어 갔습니다.
공주 아파트 앞
나뭇가지들을 잘라주는 장면,
나는 왜 저런 걸 몰랐을까?
마술만 부리는 데 삶을 허비했던 것은 아닐까.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늘
내가 빚진 삶이 무엇인가를 일러줍니다.
오늘부터 휴가입니다.
며칠 동안
사막을 떠나 오아시스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