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옵니다 얼굴 뵙고 이것이 다시 드리는 첫인사가
되겠네요 내일이 휴무라 책방에 들러 이것 저것 꺼내 읽기
도 하고 그중 몇 권은 손 붙잡아 데리고 나왔습니다 함께
가자, 하는데 아, 거리는 어느새 가을이더군요 함께 걸어
본지 오래된 사람들, 그 사람들 앞길은 어떤지 궁금해지는
계절입니다 창문을 열고 일부러 센바람을 맞으며 지금, 윤
시인님 집에 들어와 있습니다 가을 맞으실 준비는 끝나셨
는지요 좀 쓸쓸하던 것들, 내 안에 안스럽던 것들, 겉으로
드러내도 그다지 창피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 쌀쌀하네
한마디로 다 알아들을것도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구
요 기회가 되어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뵐 것을 청합니다
주말에 읽을것들이 저리 쌓여 배마저 부른듯한 느낌. 그리
하여 한심한 '청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