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왔습니다.
이곳은 경남 김해 어디쯤.
저 역시 삼십년만에 첫 경계선을 넘은지라 아직은 낯선 곳입니다.
이사 올때 묻어 온 바다 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어린 소나무 녀석만 창에 턱을 괴고 있군요.
어제 아침 문득 눈을 뜨고 그녀석과 마주하는데요
뭐랄까...
동그란 눈을 가진 소년 같았어요.
가끔은 이렇게 무언가로 인해 더듬더듬 과거로
또 그 너머로 더 이전으로 가보게도 되는군요
가을, 이 녀석의 유년기를 함께 보내게 된 행운이 제게 왔어요.
짧은 명절 귀향길에 오르시면 유년시절 그 너머 더 이전을 더듬더듬 하시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좋은 날들 이어가십시오.
그 유년을 더듬으며 잘 다녀올께요. 윤이나 시인님도 즐거운 명절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