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까지 여름이었는데
오늘 저녁나절 서쪽에서
날아오는 새떼들이 붉은 햇살들을 입에 한 모금씩 물고
산 정상의 나무에 떼지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이제 가을이 오고 있구나 하는 느낌,
아침 저녁 바람은 서늘한 기운
거리의 가로수들은
남이 볼까봐
밤마다 몰래몰래
옷을 하나 둘씩 바꾸어 입고
아침이면 짠 ~ 하고 나타나는 마법사같은 나무들
달력을 쳐다보면 조금은 조급해 지는 마음들.....
가을
이 집의 쥔장도 좋은 계절을 맞이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