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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속 섬풍경

2002.10.18 11:49

페르소나 조회 수:171






30리의 모래밭이 있어 그곳 처녀는 모래 서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조용하나 따뜻한 풍경들이 지천에 널린 섬에서 눈부신 쓸쓸함과 더불어
보름 정도를 지냈습니다.
섬에서 쓰기 시작한 소설은 집으로 돌아오자 거짓말처럼 단 한 줄도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훔쳐온 풍경 몇 개를 두고갑니다.
날마다 이곳을 들여다보면서도 매번 글쓰기를 누르지 못하고 나갔었지요.
놓는 일도 붙드는 일도 수월치않은 가을을 견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