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가 또 말썽을 부려서 카센타에 입고 시키고
쌀쌀한 용산역 앞을 지나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닐때는 모르던 싸늘한 바람이 문득
'언제까지 그렇게 늘어져있을 거냐'고 한마디
던지는듯 했습니다
나뭇잎들, 온통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지리산 모임 이후 저는 아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 사무실일 열심히 하고
친구들 만나고, 웃고 떠들고,
그리고 詩作은 아주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왜 온전한 곳에 시는 없는지, 묻고 싶은 요즘입니다
어젠 컴으로 작은 나뭇잎 하나 그렸습니다
이런 작은 그림들, 하나씩 그려볼 생각입니다
인사 자주 드려야하는데 참, 죄송스럽네요
참, 최시인님이나 정승렬시인님도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시인님 방에서 짤린 이후로 이것 참, 쩝
유난히 적어진 말수와 게으름이 그런 비극을 낳았지요
ㅎㅎ 건강하십시오
나뭇잎이 땅에 닫기전의 저 간격을 여기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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