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4층입니다.
동생방에 있는 컴을 두드리다가 창을 바라보면
멀리 혹은 가까이에 있는 종탑과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제방에서 먼지에 휩싸인 텔레비젼을 보다가 창을 바라보면
아주 가까이에 있는 앞집 개소리와 자글자글 달린 감나무가 보입니다
남동생들이 쓰고 있는 방에서는 이상이 보이는 것이고
제가 쓰고 있는 방에서는 현실이 보이는 것이지요.
형~!
바람붑니다.
저는 지금 이상이 보이는 곳에 앉아있습니다.
댓글 1
윤성택
2002.11.27 16:10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사방이 막힌 베란다에도 제 스스로 만들어진 바람이 분다. 밖은 눈이 오는지 비가 오는지 두꺼운 커튼의 상념에 막혀 있지만, 때론 나도 한 겨울 반바지차림으로 소주를 사러간 적이 있단다. 취할만 했으므로 여지껏 세상은 내 점괘 안에 있을 것이다. 사라, 기억하겠어. 이곳 분위기 가라앉으면 다시 오리란 것을. 이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