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맹문재 교수님의 추천시를 찾아
알바를 끝내고 교보로 향해 그 시를 필사를 하고
인사동으로 향했었네요
가는 길에 떨어지는 플라타너스 잎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사람도 죽으면 메마르고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초췌해진다는 것을...
죽음...삶....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게는
언젠가는 경험해야 할 시간들이니까요...
댓글 1
윤성택
2002.11.27 16:17
한때 그 넓적한 마른 잎들이 무슨 답안지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 비온 뒤 한꺼번에 그 답들을 쏟아내버린 앙상한 나무를 올려다보면 존재란 저런 것이다하고.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묵묵히 구도하듯 기어이 하늘로 뿌리 내리는. 모쪼록 좋은 시들의 활자를 따라가며 그 안에 숨어 있는 풍경에 너의 잎새들을 하나씩 떨궈낼 수 있기를. ^^